글쓴이 mugwortborn | 6월 9, 2016 |
에피소드 4: 숨겨진 땅 내 어린 시절의 가장 강한 기억 중 하나는 진흙 난로가 있고 땔감 나무를 올려 놓기 위해 천장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연기 자욱한 우리 집 부엌이다. 이곳에서 야채를 자르고 차를 우리고 콧구멍이 새까맣게 되도록 천천히 타는 소나무의 옹이로 불을 지피곤 했다. 옹이는 등을 만드는데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곳에서 가족이 모여 식사를 했었다는 것이다. 저녁을 먹고 나면 어른들께서는 옛날 이야기를 해주셨고 곰첸들은 귀신과 그림자들에 대한...
글쓴이 mugwortborn | 5월 15, 2016
환생의 사전적 정의는 “한 영혼이 새로운 몸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영혼을 믿지 않는 사람들, 사람이 죽으면 민들레홀씨처럼 흩어지거나 노면의 증기처럼 증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과거 생에 어느 한 때 자신이 친구가 먹은 닭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물리적인 몸이 죽은 후에도 영혼이 지속된다는 것을 믿는 이들도 힌두교나 불교에서 가르치는 환생의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은 도전이다. 또한 환생이라는 개념에 대해 마음은 열려 있지만 아브라함 전통의...
글쓴이 mugwortborn | 4월 24, 2016 |
에피소드 2: 울 것인가 말 것인가 환영의 인생을 근 반 세기 가량 겨우 생존하고 보니 – 그 기간 동안 나는 인도와 부탄 같은 곳들의 가장 위험한 길을 수천 마일씩 차로 다녔고, 조잡한 비행기를 타고 온 세상을 수백, 수천 마일씩 날아 다녔으며, 방콕에 있는 자판기에서 뭔지도 모르는 음식을 먹거나 혹은 고급 차로 둔갑한 독극물을 페닌슐라 호텔에서 마시고 보니 – 울 수 있다는 것은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누군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 특히 어린 아이, 그...
글쓴이 mugwortborn | 3월 31, 2016 |
에피소드 1: 고향을 떠나다 내 인생은 허깨비, 환영(幻影)이고 아직 꺼지지 않은 투영(投影)된 영상이다. 환영은 기한이 있고, 논리가 있다. 태양이 그러하듯이 언젠가는 지고 만다. 오락가락 하는 내 기분에 따라 때로는 인생이 길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짧다고 느낀다. 그 기간 동안 계획을 실행하기도 했고 어떤 계획들은 얼그러졌다. 물론 나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알았던 모든 이들은, 내가 직접 만났건 그렇지 못했건 간에 그들 스스로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환영을 가지고...
글쓴이 mugwortborn | 3월 20, 2016 |
왜 머그워트(향쑥)인가? 린포체는 동부탄의 외진 마을이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곳인 캠빠종에서 태어나셨다. 캠빠종은 지역 방언으로 “향쑥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린포체는 머그워트 본(mugwort-born, 향쑥생)이신 것이다. 향쑥은 쑥의 일종으로 차로 마시거나 팅크(알코올에 혼합하여 쓰는 약재)로 사용되거나 향으로 태우기도 한다. 꿈의 허브식물이다. 수면을 돕는 베게의 주재료로도 자주 쓰이며 잠자는 이에게 자각몽을 불러온다고 한다. 로마 군인들은 체력을 높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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